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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추석 시즌의 3파전 영화 중의 하나인 <거미집>은 ‘장르 마스터’ 김지운 감독의 신작입니다.
2018년 영화 <인랑>의 흥행 대참패로 절치부심하며 준비한 영화이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기본정보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열 감독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 일들을 그리는 블랙 코미디영화입니다.
● 장르 : 드라마, 블랙 코미디
● 감독 : 김지운
● 각본 : 신연식
● 각색 : 김지운
● 제작 : 최재원, 안은미, 신연식
● 촬영 : 김지용
● 조명 : 박준우
● 미술 : 정이진
● 편집 : 양진모
● 음악 : 모그
● 출연 :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외
● 제작사 : ㈜앤솔로지 스튜디오 / ㈜바른손스튜디오 / ㈜루스이소니도스
● 배급사 : ㈜바른손이앤에이
● 촬영 기간 : 2022년 3월 8일 ~ 2022년 6월 6일
● 개봉일 : 2023년 9월 27일
● 상영 시간 : 132분
● 제작비 : 약 96억 원
● 손익분기점 : 약 200만 명
●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새로운 시도, 앙상블 코미디 영화
"미국 앙상블 코미디를 보면 연기 장인들이 똑같은 몫을 갖고 주거니 받거니 하는데, 어떻게 저런 앙상블을 맞출까 싶었다. <거미집>을 통해 앙상블 코미디가 정말 재밌는 장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 김지운 감독, 영화 '거미집' 기자간담회에서 -
'앙상블'(ensemble)'이란, 전체적인 분위기나 짜임에 맞는 어울림이나 통일을 말합니다. '앙상블'은 대한민국을 넘어 칸과 세계를 사로잡은 연기 장인 송강호를 비롯해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등 세대를 아우르며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모두 모인 영화 <거미집>을 설명할 수 있는 적절한 단어입니다.
또한 극중 <거미집>의 배우 역할을 연기하는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이 영화 속 <거미집>의 카메라 앞에서 펼칠 연기와, 카메라 뒤 실제 촬영현장에서 펼쳐질 좌충우돌하는 이중의 연기를 펼칠 이들의 케미스트리 또한 영화 <거미집>의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영화 삽입곡 OST
영화 <거미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칸 영화제 상영 당시에도 화제가 되었던 영화 속 삽입곡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영화 오프닝에 나오는 삽입곡은 1970년대, 대중을 사로잡고 위로했던 한국 락 음악의 대부, 신중현 작곡, 전설의 가수인 김추자가 부른 <나뭇잎이 떨어져서>입니다. 싸구려 치정극 전문이라 비방받는‘김감독’의 묘한 정서를 만들어줍니다.
그 외에도 장현의 <나는 너를>, 사랑과 평화의 <한동안 뜸했었지> 등 김지운 감독이 직접 선곡한 삽입곡들은 <거미집>의 정서와 분위기를 책임지며 관객을 순식간에 1970년대로 데려갑니다.
짜임새 있는 앙상블 캐스팅 5인
송강호는 1970년대, 서슬 퍼런 대본 검열을 통과해야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유신 시절, 한국 현대 영화사의 흐름을 바꾼 숱한 작품들에서,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을 선 보여온 송강호가 영화 <거미집>을 기필코 걸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김감독을 연기합니다.
임수정은 영화 속 영화 <거미집>에서 ‘강호세’(오정세 분)의 아내 역을 맡은 베테랑 여배우 ‘이민자’를 연기하며 오정세는 극 중 <거미집>의 남자 주인공인 인기 정상의 바람둥이 유부남 배우 ‘강호세’ 역을 맡았습니다.
전여빈은 극 중 영화 <거미집>을 제작하는 신성필름의 재정담당이자 일본 유학파인 ‘신미도’를 연기한다. 특히, 제작자인 숙모의 반대에 맞서, 김감독이 걸작을 만들 것이라 확신하며 무조건 지지하는 ‘미도’는 김감독과 함께 악전고투 속의 강박이 자아내는 웃기고도 슬픈 순간들을 그려냅니다.
인기 급상승 중인 신예 여배우 ‘한유림’ 역에는 정수정이 출연하여 극 중 김감독의 영화 <거미집> 스토리의 키를 쥐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별출연답게 특별함을 보여준 정우성
배우 정우성이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정우성은 영화감독 김열(송강호 분)의 스승 신감독으로 출연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줍니다.
그는 660만 명을 동원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서 호흡을 맞춘 김지운 감독, 송강호와 인연으로 특별출연했으며 이들은 15년 만에 '거미집'에서 다시 뭉쳤습니다.
신감독(정우성 분)은 김열의 스승으로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신성필름을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사로 만든 당대 천재 영화감독입니다. 김열은 신감독의 조감독이었지만, 신감독이 사고로 죽게 된 후 감독으로 데뷔하게 됩니다.
하지만 호평받은 데뷔작조차 스승인 신감독의 유작이라는 의심과 이후 작품은 모두 싸구려 치정극이라는 악평에 시달리며 걸작에 더욱 집착하게 됩니다.
영화 <거미집>의 기자간담회에서 송강호는 "정우성이 '거미집'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이렇게 매번 열정적으로 연기에 임하는 배우는 드물다. 그때 한창 다른 작품을 촬영 중이었는데 시간 내서 열정적으로 연기했다. 고맙고, 감동했다" 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