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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수>는 2023년 여름 성수기를 맞이한 한국영화 시장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흥행을 보증할 수 있는 감독과 화려한 배우들의 열연을 바탕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밀수>는 1970년대 경제 부흥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합니다. '군천'이라는 가상의 어업 도시에서 물질로 근근이 먹고사는 해녀들이 해저 밀수품을 건져 올려 장물로 파는 사업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일을 그립니다.
본 블로그는 영화 <밀수>의 정보 및 줄거리, 류승완감독, 배우 고민시, 음악감독 장기하에 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영화 <밀수> 기본 정보
● 장르 : 범죄, 액션, 코미디, 누아르, 시대극, 피카레스크, 스릴러
● 감독 : 류승완
● 각본 : 김정연, 류승완, 최차원
● 제작 : 강혜정
● 촬영 : 최영환
● 음악 : 장기하
● 출연 :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 제작사 : (주)외유내강
● 배급사 :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 촬영 기간 : 2021년 6월 5일~2021년 10월 13일
● 개봉일 : 2023년 7월 26일
● 상영 시간 : 129분
● 제작비 : 약 180억원
●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던지고 건지고 속여라!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 군천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
먹고살기 위한 방법을 찾던 승부사 '춘자'(김혜수)는 바닷속에 던진 물건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밀수의 세계를 알게 되고 해녀들의 리더 '진숙'(염정아)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위험한 일임을 알면서도 생계를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린 해녀 '진숙'은 전국구 밀수왕 '권상사'(조인성)를 만나게 되면서 확 커진 밀수판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고 사람들은 서로를 속고 속이며 거대한 밀수판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물길을 아는 자가 돈길의 주인이 된다!
류승완 감독의 연출의도
★ 수중에서 펼치는 수직 액션
영화 <밀수>는 해양 범죄 활극이며 이 작품의 포인트는 단연 수중 액션입니다.
류승완 감독은 "수중에서 액션을 구현해 보고 싶었으며 이 영화를 하겠다고 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했으며
"몸으로 하는 중력의 한계가 있다. 수중에서는 동선을 (자유자재로) 크게 쓸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녀들은 물속에서 유리하다. 그들이 격투 액션을 펼친다면 어떨까"라며 "훨씬 경쾌하고 새로운 리듬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배우들은 해녀 역할을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준비하였고 특히, 김혜수(춘자 역)는 공황도 이겨냈습니다.
이런 류승완 감독의 연출로 인해 수중씬에서 관객도 함께 잠수하며 보는 느낌을 받습니다.
★ 1970년, 그때 그 시절 재현
영화 <밀수>는 스크린에 1970년대를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1970년대를 택한 이유에 대해 "그 당시 생필품을 밀수하는 게 흥미로웠다"라고 떠올렸습니다.
춘자의 과한 웨이브, 장도리(박정민 분)의 이상한 옷, 권 상사(조인성 분)의 선글라스 등은 1970년대 홍콩 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일 당시 규제가 많았다. 흔한 바셀린, 청바지 같은 것들도 밀수하던 시절"이라며 "그 시절과 사람을 다루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1970년대 세계를 가장 빨리 알려준 건 음악이었고 꼭 쓰고 싶은 음악을 미리 선곡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장기하 음악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이 시기 음악에 진심인 분"이라며 "(그가) 작곡한 것과 (제가) 선곡한 것의 괴리가 덜하다. 활약이 크다"라고 극찬을 했다고 합니다.
주목할 만한 배우 고민시
● 영화 <밀수>의 고민시는 밀수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군천의 정보통 고옥분 역을 맡았습니다.
다방 막내로 시작해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특유의 친화력으로 군천 바닥의 정보를 꿰뚫게 있는 고옥분은 정보 수집에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과감한 행동력으로 춘자(김혜수 분)와 진숙(염정아 분)에게 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1970년대라는 시대 배경이 고스란히 담기면서도 개성이 뚜렷하게 보이도록 했다는 고민시는 갈매기 눈썹에 짙은 화장까지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등장할 때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장면들을 만들어냅니다.
● 영화 <밀수>에서 대부분의 웃음은 고민시가 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녀는 높은 웃음뿐만 아니라 작품 서사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화의 막바지 하얀 한복을 입고 절규하며 바다에 뛰어드는 고옥분은 마치 '히어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다른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 또한 뛰어납니다.
김혜수부터 염정아까지, 걸출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고민시는 그 에너지가 절대 밀리지 않으며 김혜수가 옆구리를 툭 치면 고민시는 날아다닙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고옥분은 고민시가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캐릭터"라는 김혜수의 극찬이 단순한 칭찬이 아니었다고 느껴집니다.
● 고민시는 영화 데뷔작인 '마녀'에서 귀공자(최우식 분)의 뒤에 찰지게 욕을 내뱉으며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류승완 감독 또한 영화 <마녀>를 보고 "세상에서 달걀을 저렇게 먹을 수 있는 배우는 저 배우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힌 바 있습니다.
영화 <밀수>를 통해 고민시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움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완벽하게 각인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 출생 : 1995년 2월 15일 (28세) 대전광역시
● 신체 : 160cm, 45kg, 235mm, AB형
● 가족 : 부모님
● 학력 : 예일미용고등학교 (졸업)
● 소속사 : 미스틱 액터스
● 데뷔 : 2017년 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 별명 : 비타민시, 쿠로민시/쿠로밍시, 주디, 넷플릭스의 딸
뮤지션이 아닌 음악감독 장기하
● 영화 <밀수>는 장기하가 영화와 맺은 두 번째 인연
장기하의 첫 번째 영화는 윤종빈이 감독한 2012년작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였는데 장기하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밴드 '얼굴들'을 대동해 함중아와 양키스의 '풍문으로 들었소'를 불러 영화를 빛냈습니다.
영화 <밀수>에선 주제곡만이 아닌 영화 전반을 책임지는 음악감독으로서 데뷔를 합니다. 류승완 감독은 사전 선곡된 노래들과 위화감이 없는 장기하의 자작곡들이 영화 속 "수중과 지상을 가득 채웠다"라고 만족해하며 음악감독으로서 장기하의 역량을 인정했습니다.
● 1970년대 레트로 사운드의 향연
영화 첫 공개 후 '앵두'(최헌), '연안부두'(김트리오), '님아' (펄 시스터즈),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산울림) 등 시대를 풍미한 명곡들에 대해 새롭게 발견한 관객들과 오래전부터 기억하는 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두'는 기성세대에겐 '오동잎'으로 더 기억될 검은 나비 출신의 트로트 고고(당시 그룹사운드 출신 가수들이 부른 '록 트로트' 성향 노래들을 가리킨 장르 아닌 장르) 가수 최헌의 또 다른 대표곡입니다.
'연안부두'는 한국 재즈의 선구자라 일컫는 김영순의 삼남매(김파, 김단, 김선)가 결성한 테크니션 그룹 김트리오의 대표곡입니다. (같은 70년대에 활동한 김대환, 조용필, 최이철의 김 트리오와는 동명인 팀).
그리고 '님아'는 한국 록과 소울의 대부 신중현이 발굴한 펄 시스터즈가 '커피 한잔'과 더불어 남긴 시대의 명곡이며,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당시로선 파격적이었을 6분대 길이에 첫 가사가 무려 3분 20초대에 나오는 산울림의 대곡입니다.
여기에 가요 선곡뿐만 아니라 장기하가 직접 작곡한 연주곡들도 수중, 지상 장면과 절묘하게 어우러졌습니다. 장기하 역시 레트로 사운드풍에는 일가견이 있는 뮤지션입니다.
이에 영화 <밀수>의 개성과 뮤지션 장기하의 색깔이 완벽히 들어맞아, 더욱 좋은 음악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출생 : 1982년 2월 20일 서울시 강남구 서초동
● 본관 : 안동 장씨 (安東 張氏)
● 신체 : 183cm, O형, 275mm
● 가족 : 아버지 장덕원, 어머니 유경희, 누나
● 종교 : 무종교
● 학력 : 원명초등학교 (졸업) 서초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 / 학사)
● 병역 : 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 병장 제대
● 데뷔 : 2003년 눈뜨고 코베인 EP '파는 물건'
2005년 5월 청년실업 정규 1집 '기상시간은 정해져 있다'
2008년 10월 18일 장기하와 얼굴들 싱글 '싸구려 커피'
● 소속사 :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영화 <밀수> 감상평
2023년 7월 18일 시사회 평이 공개되었는데, 언론 시사회에서는 대체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원래부터 류승완 감독의 장점이었던 액션은 수중으로 무대가 확장되면서 훌륭한 박진감을 선사하며, 서사는 웃길 땐 웃기지만 진지할 땐 진지해지면서 생계를 위해 범죄에 손을 대야 했던 이들의 심리를 잘 나타낸다는 평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매체가 김혜수와 염정아 두 배우의 호연과 둘의 케미에 대해서 좋은 평을 주었습니다.
당일날 진행된 일반 관객 시사회에서는 호불호가 꽤나 갈리는 편입니다. 언론 측에서 호평한 점들은 관객들도 대체로 장점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서사 구조의 경우 초중반 전개가 비교적 늘어지는 탓에 마무리까지 끌고 가는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또한 영화 자체가 중장년층 관객을 주 타겟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청년층 관객 사이에서는 영화의 분위기에 맞추기 힘들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연기파 여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강조되는 여성 서사 영화이기에 젊은 여성 및 여성 서사를 선호하는 관객에게 호평을 받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