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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추석 영화 3파전 중 하나인, 영화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1947보스톤 포스터

 

 

광복 후 태극기를 달고 우승한 첫 국제 스포츠 대회인 1947년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서윤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으며 원래 2020년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와 주연배우인 하정우와 배성우의 논란으로 인해 연기되었다가 이번에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기본정보

 

 

● 장르 : 드라마, 스포츠, 시대극

 감독 : 강제규

 출연 :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 김상호 등

 제작사 : 비에이엔터테인먼트 / 빅픽쳐

 배급사 : 롯데엔터테인먼트 / 콘텐츠지오

 개봉일 : 2023년 9월 27일 수요일

 촬영 기간 : 201999~ 2020131

 상영 시간 : 108

 제작비 : 210억 원

 손익분기점 : 약 450만 명

 상영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1947년 보스톤 마라톤대회 서윤복 

1947 보스톤 마라톤 서윤복

 

 

보스톤 마라톤대회의 유래는, 1897년 미국독립전쟁 당시 보스턴 근교인 콩코드에서 미국의 민병군이 영국군에 대항해 승리를 했습니다.

 

미국 독립의 중요한 승리가 된 이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4월 셋째 일요일에 개최되기 시작했으며 세계 4대 마라톤대회로 꼽히기도 합니다.

 

1947년 이 유서깊은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서 동양인 한 명이 다리 길고 덩치 좋은 서양인들을 제치고 1위를 한 것입니다.

 

그 이름은 서윤복이었습니다. 일본인들이 입던 헌 옷으로 유니폼을 대신했고 동대문 근방에서 헌 스파이크 슈즈를 구해 밑창의 못을 빼고 리어카 바퀴의 고무를 잘라 대충 기워 만든 신발을 신고 그는 보스톤 마라톤을 제패했습니다.

 

결국 2시간 25분 39초로 손기정 선수의 올림픽기록을 갱신하며 1위로 골인, 아시아인 최초의 보스톤 마라톤대회 우승자가 되었습니다.

 

28km 지점에서 1위로 달리다 한 응원관중의 애견 끈이 풀려 개가 도로로 들어오는 바람에 넘어졌고 마지막 4km는 운동화 끈이 풀렸는데도 매지 않고 그대로 달렸다고 합니다.

 

 

 

 

 

이 대회의 감독인 손기정은 남다른 감회 속에 서윤복을 껴안고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정식 국적은 없지만 서윤복의 가슴에는 태극기가 큼직하게 박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베를린 올림픽 당시 히틀러에게 받은 화분으로 일장기를 가렸고 승자로서 환한 미소 한 번 보여 주지 않았던 손기정으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서윤복의 유니폼에는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도 박혀 있었습니다. 미군정 치하라는 특수한 상황의 반영이기도 했고 미군정의 재정적 지원이나 승인 없이는 출전조차 어려웠던 그 당시의 형국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서윤복의 마라톤 제패는 세계를 경악시켰고 한국을 뒤흔들었습니다. 김구 선생은 족패천하(足覇天下)의 휘호를 선물하며 감격했고 인천 시민들은 집집마다 돈 30원씩을 거둬 환영대회를 열었습니다.

 

 

 

 

 

 

1950년 보스톤대회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와 한국의 인연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그 절정은 1950420일 찾아옵니다. 다시 한 번 보스턴 시민들은 경악합니다.

 

이번에는 이 코리아라는 작은 나라에서 온 동양인들이 보스턴 마라톤 1, 2, 3위를 모두 차지해 버린 것입니다.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함기용은 나이 불과 열아홉 살, 양정고보 3학년 생이었으며,3이 세계를 뒤흔든 큰일을 낸 것입니다. 이번에는 그 셋 모두의 유니폼에 태극기만 대문짝만하게 박혀 있었습니다

 

풀코스는 몇 번 뛰어 보지도 못한 이 함기용은 눈보라가 날리는 악천후 속에서 50위 밖으로 처져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스퍼트를 내기 시작해 연이어 선수들을 제치더니 선배 먼저 갑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최윤칠마저 훌쩍 추월해 버렸습니다.

 

 

 

 

 

얼마나 빨리 뛰었던지 보스톤 마라톤 코스 가운데 마의 코스였던 상심의 언덕 (Heartbreak Hill)에 이르렀을 때 그는 그만 지쳐 버렸고 뛰지 않고 걸었습니다.

 

다시 뛰다가 다시 또 걸었습니다. 그러기를 세 차례. 그래도 다른 선수들은 그에게 범접하지 못했습니다. 오죽하면 이 장면을 보고 기가 막힌 언론들은  “Walking Champion”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강제규감독의 1947 보스톤 마라톤 이야기

 

 

 

 

강 감독은 역사적인 인물이 있는 실화를 영화로 다루는 만큼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웠다고 합니다. 실제 이야기를 왜곡 없이 전달하되 영화적 재미도 더해야 하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방대한 인물 자료를 검토하고 유족들을 만나는 등 고증에 힘썼다고 합니다.

 

 

영화의 속성상 역사적인 사실만 가지고 영화를 구현할 순 없기 때문에 인물을 어디까지 조명하고 어디까지 창작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어요. 실화이기 때문에 움직일 수 있는 보폭이 적은데 유족들의 요구 사항도 있어서 이를 절충하기 쉽지 않았죠. 그래도 그 입장을 알게 되면서 더 공부하게 됐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은 단연 보스턴 마라톤 대회 장면입니다. 실제 촬영은 보스턴이 아닌 호주 멜버른에서 이뤄졌고 적은 시간에 많은 분량을 찍어야 하는 탓에 고생이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배우들이 촬영 도중 탈진하거나 다칠까 봐 걱정이 많았어요. 외국인 배우들의 경우에도 마라톤 경험이 있는 배우들을 중심으로 보내달라고 했죠. 그래도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임시완 배우는 오히려 수개월 간 몸을 만들고 와서 잘 버틴 것 같아요.”

 

 

영화는 해방 직후 공식적인 국가 정부도 수립하지 않았던 시기의 설움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마라톤 선수들의 위대한 승리가 가져다주는 감동도 극적으로 그립니다.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성취했던 위대한 승리가 관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고 강 감독은 바랬다고 합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승리의 역사 한 페이지가 잘 전달되고 용기를 줬으면 좋겠어요. 영화 <1947 보스톤>은 거대한 벽을 뚫고 위대한 도전을 해낸 역사의 기록입니다.”